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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제목엔 글이라고 써있는 데 갑자기 만화가 나와서 놀라셨을까요?

원래는 '스포츠가 뭔데?!' 에서 막혀서 그럼 스포츠가 뭔지 알게 될 때까지 만화를 그려보자! 하고

야심차게 그리기 시작했지만 기력 빠져서 냅두게 된 비운의 만화입니다.

 

그래도 하네배드!를 읽고 든 의문의 시작점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먼저 서두에 배치해둡니다.

리디북스 기준 하네배드! 6권 173p 부터의 컷들을 제가 느낀대로 재배치한 내용이니

먼저 저 장면을 읽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후 완결까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네배드! 는 그림체 역변으로 유명한 만화입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미소녀를 그리던 작가는 고민 끝에 솔직하게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리자고 마음 먹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스포츠'를 그리기 시작한 4권 이후부터 맨질맨질한 미소녀들은 땀을 흘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ㄴ( 작가 인터뷰 번역 글 : http://maidsuki.egloos.com/4446646 )

 

그리고 저는 그 '스포츠'를 보면서

지금까지 다른 스포츠물을 보면서 느끼지 못한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20분 동안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아야노의 친구인 에레나도 아야노가 점점 변해가는 것 같아서 무섭다는 독백을 남기는 와중에,

또 다른 친구인 노리코가 스포츠니까, 우린 친구니까, 아야노를 응원하면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아야노의 친구인 에레나는 그 말을 듣고 함께 응원하지만 저는 아야노의 친구가 아니기에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느낀 무서움을 해소하고 납득하기 위해선 다음의 의문을 풀어야 했습니다.

 

 

"스포츠가 뭔데?!!!"

 

 

1. '스포츠'가 무서워

 

스포츠물 소비자인 저에게 '스포츠'는 이야기를 위한 도구였습니다.

스포츠물은 청소년들의 성장 서사를 다루는 데 있어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하지만 우정-노력-승리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 과정은 꼭 스포츠가 아니여도 괜찮았습니다.

예를 들어, 마법 학교에서 마법을 쓰는 학생들로도 충분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요.

 

반대로 그 외의 저에게 스포츠란 별 관심 없는 대상이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도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하네배드! 에서 본격적으로 묘사되는 '스포츠'는 제게 있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겨야 하니까, 최강이 되어야 하니까, 스스로의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니까 등등...

알기 쉬운 목적 대신 즐거우니까 스포츠를 하는, 스포츠가 목적인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 즐거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기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네배드!를 읽는 내내 '스포츠를 안 해도 되는 이유' 를 찾으려고 했는데.........

작가가 제가 드는 이유를 전부 작중에서 논파해버렸습니다..............

 

 

 

"꼭 스포츠를 해야 할까?? 케이온 같은 데 들어가서 적당히 띵가띵가 하면서

친구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야노에게 괜찮지 않았을까???"

 

-> 하네배드! 9권 44th rally '개성'

 

 

"그럼 스포츠를 하더라도 꼭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야 할까ㅠ?

지금 몸 작살내는 것보단 좀 설렁설렁하면서 미래를 챙기는 게 낫지 않을까ㅠㅠㅠ?"

 

-> 하네배드! 6권 30th rally '이제 단 1점'

 

-> 하네배드! 9권 42nd rally '기적이래'

 

 

"최선을 다한다던가 상대를 존중한다던가 등등

패배란 승리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덕목을 배우는 거름이라면

결국 이기는 것만이 전부인 거 아냐?"

 

-> 하네배드! 15권 73rd rally '각오'

 

 

진짜....................................

보면서 내내 작가랑 키배 뜨는 기분이 드는 만화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네... 제가 졌구요...

 

그런 와중에 캐릭터들은 계속해서 말합니다.

자신들이 왜 스포츠를 하는지 제대로 보고, 알아달라고요.

 

 

 

-> 하네배드! 6권 30th rally '이제 단 1점'

 

-> 하네배드! 15권 72nd rally '"Bright(빛이여)!!!"'

 

 

하지만 스포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인간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작품을 끝까지 읽어도 왜 스포츠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회의적인 건 여전했지만,

더 이상 스포츠를 안 해도 되는 이유를 찾는 데 실패한 저는

스포츠를 하는 캐릭터들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했습니다.

 

 

 

 

2. 초심

 

ㄴ ....뭘 적으려고 했을까요? (23.05.31)

뭘... 생각을 하긴 했을텐데 지금은 까먹었고요.

윗부분 읽고 과거에 내가 쓴 글 좀 재밌네... 싶어서 전체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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